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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확산 막아야"…소규모 농가 닭, 모두 사들인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입력 : 2017.06.07 20:53|수정 : 2017.06.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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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류 인플루엔자가 엿새 만에 8개 시군의 농장 18곳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관리 감독이 어려운 소규모 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해 당국이 경로 추적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를 모두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6일)부터 농가 5곳에서 AI가 잇따라 발견된 전북 지역입니다.

발생한 곳을 돌아보니 대부분 토종닭 열 마리가량 기르는 작은 농가들입니다. 많이 길러봐야 1백 마리입니다.

전통시장에서 토종닭이나 오골계 새끼를 사 와서 키운 뒤 직접 잡아먹거나 남은 걸 내다 파는 정도입니다.

평상시 제대로 소독하지 않는 데다, 어디서 사다가 어디로 파는지 기록을 남기지 않다 보니 AI가 발생하면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문정진/토종닭협회장 : 집에 귀한 손님이 오면 사육했던 닭을 대접하는 문화 전통이 있다 할지라도 질병이 오게 되면 전체 산업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소규모 농가에 대해 정부가 일괄 수매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1백 마리 안 되게 기르는 소규모 농가의 가금류를 모두 사들이기로 한 겁니다.

감염 위험이 큰 곳의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하고, 나머지는 냉동해 비축하기로 했습니다. 4만 7천여 농가, 66만 마리에 달합니다.

정부는 현행 등록 규정을 대폭 강화해 닭장 크기가 10㎡가 안 되더라도 지자체에 신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JTV,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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