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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4개월 만에 사측과 '합의'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6.07 17:48|수정 : 2017.06.07 17:48


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 여고생이 저수지에 투신한 사건과 관련,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사측과 교섭을 벌여 4개월 만에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사측은 7일 여고생 투신에 대한 사과, 유가족 보상, 근로환경 개선 작업 착수 등 전북민노총이 제시한 3가지 요구안을 받아들이고,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시간 외 근무 중단, 전주시의 노동 실태조사 협조 등도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사측은 입장문을 내고 "현장실습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사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심리상담과 근로환경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콜센터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여고생 A(19)양의 죽음이 '과도한 노동'과 무관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3월 7일 대책위를 구성한 뒤, 해당 콜센터 앞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출근 시위'를 벌이고 매주 금요일마다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에 착수했고, 근로계약서 작성 미비, 퇴직연금 운영교육 미실시, 부당 연장근무 요구 등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A양은 지난 1월 23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저수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고등학교 졸업에 맞춰 이뤄지는 '취업 연계형' 현장실습 기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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