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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아랍연합군 'IS 수도' 진격 선언…"락까 해방전투 시작"

입력 : 2017.06.07 03:23|수정 : 2017.06.07 03:23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 지상군이 시리아에 있는 'IS 수도' 내부로 진격한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6일 IS 핵심 근거지 락까 해방전투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작년 11월 락까 작전을 개시한 지 7개월 만이다.

SDF의 대변인 탈랄 셀로는 락까 북부 하지마 마을에서 "우리는 테러와 테러범의, 소위 수도인 락까를 해방하는 대전투의 개시를 알린다"고 밝혔다.

SDF 지휘관 로자 펠라트는 AFP통신에 "군대가 도시 동쪽의 알메살렙 구역으로 락까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SDF는 시리아 IS 격퇴전의 지상군이다.

올해 3월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매체 알하야트 보도에 따르면 공격 선봉에 서는 쿠르드계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비롯해 1만6천∼1만7천명 규모다.

SDF는 작년 11월 미군을 등에 업고 '유프라테스의 진노'로 명명한 락까 탈환작전을 시작했다.

이후 최근까지 SDF는 락까 주변의 IS 근거지를 차례로 장악, IS의 보급로를 차단하며 도시의 북쪽, 동쪽, 서쪽에서 포위망을 좁혀갔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DF의 쿠르드계 병력을 직접 무장하는 방안을 승인해 락까 내부로 공세가 임박한 신호로 해석됐다.

SDF는 미군이 제공한 무기·장비를 보강하고 이날 락까 탈환작전의 새로운 단계를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셀로 대변인은 "국제동맹군의 공습과 첨단 무기를 갖추고 이제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칭)로부터 락까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DF는 락까 주민들은 IS 세력과 전선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지라고 당부했다.

유엔은 IS에 발이 묶여 피란하지 못한 락까 주민·난민이 4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구호단체 '국제구호위원회'(IRC)는 락까 내부 민간인 수를 20만명으로 집계했다.

IS는 민간인 주거지 한 가운데 주둔하는 등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전술을 쓰고 있어 탈환까지 대규모 인명피해와 인도주의 위기가 우려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미군 주도 공습에 락까를 벗어나려던 민간인 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RC는 "락까를 탈출하려는 민간인은 IS의 지뢰나 저격수, 동맹군의 공습에 목숨을 잃을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IS 격퇴전을 지휘하는 스티븐 타운센드 미 육군 중장은 이날 "모술과 락까에서 IS를 물리친 후에도 어려운 전투가 많이 남아 있겠지만 동맹군은 강력하다"면서 "동맹군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를 완벽하게 말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센드 중장은, SDF가 락까를 탈환한 후에는 지역 민간인 대표로 구성된 기구에 통제권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터키는 SDF와 공동작전을 전개하는 미국을 또다시 비판했다.

터키는 SDF의 주력인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세력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 테러조직으로 본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SDF의 공세가 터키에 안보위협이 된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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