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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준비생", 줄여서 공시생이라고 부르죠. 이 공시생이 지난 2011년에는 18만 5천 명이었고, 5년 뒤인 지난해에는 25만 7천 명까지 크게 늘었습니다. 공무원 취업 문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같았는데, 어제(5일) 발표된 공무원 추가 채용 계획에 노량진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공시생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사내용>
공무원 시험 학원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입니다.
점심시간, 식당에 모여 앉은 공시생들의 화젯거리는 단연 공무원 증원 정책. 특히, 정부가 올 하반기에 경찰공무원을 1천 5백 명 더 뽑기로 했다는 소식에 잔뜩 고무됐습니다.
[1천5백 명이 순 증원되는 거야? (시험) 지원하는 사람들 많겠다.]
[경찰공무원 지망생 : 친구도 증원된다고 하니까 자기들도 '공부 어떻게 하느냐'고, 소방이나 경찰 준비하겠다고 연락 오더라고요.]
이 경찰시험 전문학원의 경우 새 정부 들어 공무원을 많이 뽑을 거란 기대감에 수강 문의가 30%나 늘었습니다.
[신광은/경찰시험 전문학원 대표 : 지금 37~38살 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요즘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문의도 오고 전화도 오고.]
낙방을 거듭해 공무원의 길을 포기했던 사람들까지도 다시 되돌아오는 상황입니다.
[응시생 : (시험을) 세 번 봤어요. 세 번 떨어져서 지금 공부하고 있어요. 기회니까, 저도 이제 막 흔들리다가도 좀 힘내면서 하는 거 같아요. 힘들어도 좀 참으려고 하고.]
인터넷에서는 이 기회에 공무원이 되겠다며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함께 공부할 사람을 찾는 글도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1.8%에 불과합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안정적인 형태의 공공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큰 상황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인력들이 늘어남으로써 경제 전체의 활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는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라지만 공무원 증원 계획에 많은 공시생들이 희망을 거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방증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황지영)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