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보도없는 도로에서 하루 2명 교통사고로 숨져"

진송민 기자

입력 : 2017.06.06 13:19|수정 : 2017.06.06 13:19


폭이 9m 미만이고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보차혼용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하루에 2명 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3∼2015년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이 9m 미만인 도로에서 보행 중 사망자는 한 해 평균 970명이 발생했고 이 중 81.5%인 791명이 보차혼용도로에서 숨졌습니다.

하루에 2명이 보차혼용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셈입니다.

폭 9m 미만의 도로는 폭이 7m인 왕복 2차로보다 다소 넓습니다.

보차혼용도로는 중앙선만 있을 뿐 보도가 따로 없어 보행자는 길 양가로 통행하는 도롭니다.

보차혼용도로 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가 53.1%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고령 사망자의 5명 중 4명이 70세 이상이었습니다.

이들은 보행속도가 느리거나 사고위험 대처능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취약계층에 해당합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삼성화재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보행 교통사고 영상 2천 건을 분석해보니,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전체 사고의 72.2%, '불법 주정차 통행방해 사고'가 56.7%로 나타났습니다.

운전자 부주의와 불법 주정차 통행방해가 동시에 있었던 사고가 41.2%나 됐습니다.

시민 5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88.6%가 보행자 우선도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보행자 우선도로는 차량의 제한속도를 두고, 차량과 보행자 간 사고가 발생하면 전적으로 차량에 과실이 있는 도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선진국에서는 운영하는 제돕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차혼용도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사람중심의 도로시설 개선, 보행자 통행우선권 확보, 제한속도 하향 등 관련 법적 근거를 수립하고 운영지침을 국제기준에 맞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