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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증원 정책에 수강문의 30%↑…노량진 '들썩'

노동규 기자

입력 : 2017.06.06 08:32|수정 : 2017.06.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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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11조 원 규모로 추가 예산을 짜서 올해 공무원 1만 2천 명을 더 뽑을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서울 노량진은 벌써 들썩이고 있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공무원 시험 학원이 밀집한 서울 노량진입니다.

점심시간, 식당에 모여 앉은 공시생들의 화젯거리는 단연 공무원 증원 정책.

특히, 정부가 올 하반기에 경찰공무원을 1천500명 더 뽑기로 했다는 소식에 잔뜩 고무됐습니다.

[1천5백 명이 순 증원되는 거야? (시험) 지원하는 사람들 많겠다.]

[경찰공무원 지망생 : 친구도 증원된다고 하니까 자기들도 '공부 어떻게 하느냐'고, 소방이나 경찰 준비하겠다고 연락 오더라고요.]

이 경찰시험 전문학원의 경우 새 정부 들어, 공무원을 많이 뽑을 거란 기대감에 수강 문의가 30%나 늘었습니다.

[신광은/경찰시험 전문학원 대표 : 지금 37~38살 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요즘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문의도 오고 전화도 오고.]

낙방을 거듭해 공무원의 길을 포기했던 사람들까지도 다시 되돌아오는 상황입니다.

[응시생 : (시험을) 세 번 봤어요. 세 번 떨어져서 지금 공부하고 있어요. 기회니까, 저도 이제 막 흔들리다가도 좀 힘내면서 하는 거 같아요. 힘들어도 좀 참으려고 하고.]

인터넷에선 이 기회에 공무원이 되겠다며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함께 공부할 사람을 찾는 글도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1.8%에 불과합니다.

[성태윤/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안정적인 형태의 공공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큰 상황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인력들이 늘어남으로써 경제 전체의 활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는 문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라지만, 공무원 증원 계획에 많은 공시생이 희망을 거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방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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