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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 바다' 카타르 단교로 고립…식품 사재기 '대혼돈'

정호선 기자

입력 : 2017.06.06 04:08|수정 : 2017.06.06 04:21


걸프의 소국 카타르가 주변국의 전격적인 단교 조치에 지리적으로도 고립된 지경에 빠졌습니다.

카타르의 영토는 걸프 반도에서 북쪽 바다 쪽으로 우뚝 솟은 곶의 형태로 삼면이 바다이고 육상 국경인 남쪽은 사우디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사우디가 국경을 폐쇄하면 좁은 걸프 해역을 통해야만 외부 세계와 이어지는데, 카타르는 건너편에 걸프와 관계가 불편한 이란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카타르 왕실 소유의 위성 채널 알자지라가 '섬'이라는 뜻의 아랍어일 만큼 스스로를 섬나라로 인식합니다.

사우디 등 아랍권 7개국이 카타르의 테러 지원을 이유로 단교 조치를 발표하면서 항공, 해상 왕래와 함께 육로 통행을 막으면서 카타르는 고립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단교 발표 직후 카타르로 향하는 설탕 수출을 보류했습니다.

현지 트위터엔 사우디의 단교 조치로 불안을 느낀 시민들이 슈퍼마켓에 몰려가 사재기를 한다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아침부터 사람들이 슈퍼마켓으로 가 물, 달걀, 쌀, 우유, 고기 등 주요 식료품을 카트에 한가득 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타르는 풍부한 천연가스를 보유한 부국이지만, 그 외 제조업이나 농축산업은 부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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