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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 위해 써주세요"…여대생이 머리카락 기부

입력 : 2017.06.05 15:04|수정 : 2017.06.05 15:04


여대생이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수년간 고이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5일 대구과학대에 따르면 방송엔터테인먼트코디과 방송헤어전공 1학년 서세라(20) 씨가 지난 2일 교내 한별문화홀에서 열린 '학과 봄 예술제'에서 길이 60cm 되는 자기 머리카락 절반가량 잘라 기증했다.

서씨가 기증한 모발은 4년 넘게 길러온 것이다.

서씨는 중학교 3학년 때 병원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가을 날씨에도 고깔모자를 쓰고 있던 한 소아암 환자를 만난 것이 계기가 돼 모발 기증을 결심했다.

항암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져 고깔모자를 쓸 수밖에 없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선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때부터 서씨는 줄곧 머리카락을 길렀고 혹시나 모발이 상할까 봐 염색이나 파마 한 번 하지 않았다.

이날 같은 학과 한지우(20), 김강은(20) 씨도 동참해 각각 20cm가량 모발을 잘라 기증했다.

대학 측은 가발 제작업체에 의뢰해 이들이 기증한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만든 뒤 소아암 환자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서 씨는 "오랜 기간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섭섭하지 않으냐고 많이 묻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부터 다시 길러 가발 재료로 사용할 만큼 자라면 또다시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남효윤 학과장은 "여학생들이 오랜 시간 고이 기른 머리카락을 남을 위해 선뜻 내놓는 모습에 숙연함마저 느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진=대구과학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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