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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범들 소프트타깃·DIY 기술 결합…자발적 테러인 듯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6.05 15:11|수정 : 2017.06.05 15:11


소프트타깃 선택과 자가기술 이른바 'DIY' 조합이 테러에 대비한 안보상의 허점을 초래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5년 파리 나이트클럽 테러 이후 당국이 주요 지점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면서, 테러범들이 전략을 바꿔 일상생활과 여가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테러범들이 차를 인도로 돌진하고 칼을 휘두른 지난 주말 런던 브리지 테러 경우, 그 수법으로 미뤄 앞서 파리나 브뤼셀 테러에서처럼 '세련된' 군사적 조직원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테러범들이 입고 있던 자살용 조끼는 가짜였고 공격 수단도 본격적인 테러 조직과는 달리 총탄이나 폭탄이 아닌 칼이었습니다.

차량을 고속 무기로 바꾼 것은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테러 수법과 유사합니다.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칼리드 마수드가 벌인 테러 수법과도 같습니다.

이들 테러에서 테러범들은 한결같이 타인을 공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숨을 내던진 '순교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런던 소재 국제급진주의ㆍ 정치폭력연구소 찰리 윈터 선임연구원은 런던 브리지 테러범 3명에 대해 "가짜 자살 조끼 착용은 사살돼 순교를 보장하는 방법이며 이는 그들에게 이상적인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공포를 안겨주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이 IS로부터 직접 테러 지시를 받았는지는 분명하진 않습니다.

IS와 직접 접촉 없이 테러가 발생한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국 고위 관리들은 맨체스터 테러 이후 국내정보부서인 MI5가 실시간으로 약 500건의 테러 기도를 감시 중이라면서 그러나 감시자원이 가장 급박한 사례에 집중배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테리사 메이 총리가 테러 이후 경찰과 보안부서의 권한 강화 방침을 비쳤지만,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 시절 관련 예산이 20%나 깎였다면서 일선 경찰과 보안 요원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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