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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경찰 사칭해 보이스피싱범 돈 뜯어낸 일당 검거

이현영 기자

입력 : 2017.06.05 12:34|수정 : 2017.06.05 12:34


경찰인 척 신분을 속여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뜯어낸 전직 보이스피싱범, 보이스피싱 조직 내에서 돈을 빼돌린 인출책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체포하는 척 겁을 줘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부터 피해금을 뜯어낸 혐의로 27살 권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인출책으로 채용된 뒤 조직 내에서 피해금을 가로챈 혐의로 20살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경찰인 척 신분을 속인 권 씨 등에게 피해금을 건넨 인출책 23살 권 모 씨를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및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올해 초 보이스피싱 범죄로 집행유예 유죄를 선고받았던 권 씨 등 3명은 보이스피싱 배송책으로 위장 채용된 뒤 지난달 15일 경찰인 척 인출책인 권 씨를 속여 피해금 4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라고 신분을 속인 권 씨 일당은 인출책 권 씨에게 피의자 권리까지 고지하며 경찰서 지능팀 수사관인 양 행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김 씨를 포함한 3명은 권 씨가 건넨 대포통장에 들어있는 피해금을 뽑는 일을 맡아 3차례에 걸쳐 1천 900만 원을 인출한 뒤 조직에 송금하지 않고 이른바 '먹튀'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조직 안에서도 서로 신원을 숨기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을 범행에 이용한 겁니다.

보이스피싱 인출을 처음해본 인출책 권 씨는 경찰 조사에서 "권 씨 일당이 내가 가진 통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길래 당연히 경찰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보이스피싱 인출책 권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총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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