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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에 짐 묘지 없애자"…윤달맞아 파묘·화장 예약쇄도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6.05 07:55|수정 : 2017.06.05 07:55


오는 24일 시작되는 3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달을 앞두고 벌써부터 화장시설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손을 타지 않는 윤달을 맞아 묘지를 개장해 화장한 뒤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자연장을 하려는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윤달은 '하늘과 땅을 감시하는 신이 없는 달'이어서 불경한 일을 해도 화를 면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윤달에 무덤을 파 이장하거나 수의를 장만하는 오랜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3년에 한 달뿐인 이번 기회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묘를 없애려는 수요가 급증, 전국의 화장시설이 벌써부터 바빠졌습니다.

청주시 장사시설 사업부가 운영하는 목련공원은 윤달이 시작되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화장시설 예약이 100% 완료됐습니다.

이 공원묘지는 평소 총 6개 화로에서 하루 24회 가동합니다.

윤달 기간(6월 24일∼7월 22일)에 개장 화장 수요가 급증하자 하루 42회로 75%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예약 기간은 기존 15일 전부터 시작했지만, 수요가 몰리는 윤달에는 30일 전부터 예약을 받았습니다.

목련공원 관계자는 "매일 자정 하루 단위로 윤달 기간 예약이 개시될 때마다 30분에서 1시간 만에 모두 완료된다"면서 "추가 예약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만 하루 20∼30통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립승화원도 윤달 기간 개장 화장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하루 총 41건 개장 화장을 할 수 있는 이 시설의 경우 내달 3일까지 예약이 끝났습니다.

인천가족공원 화장시설도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 사이 개장 화장을 하려면 대기 예약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는 개장 화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국 58개 화장시설 윤달 예약 기간을 15일 전에서 30일 전으로 연장했습니다.

이들 화장시설은 윤달 기간 예비 화장로를 추가 가동하고 운영시간을 연장해 화장 횟수가 일평균 1∼6회에서 2∼8회로 늘렸습니다.

청주시 장사시설 사업부 관계자는 "관리가 힘든 무덤을 없애려는 사람이 최근에는 늘고 있는 추세였는데, 여기에 윤달까지 겹치면서 개장 화장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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