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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효과 뚝'…화장품 소비 증가율, 1년 8개월 만에 최소

손승욱 기자

입력 : 2017.06.02 10:32|수정 : 2017.06.02 10:32


고공 행진하던 화장품 소매판매 증가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화장품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화장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증가율은 -7.1%를 기록한 2015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화장품 소매판매는 지난해 내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화장품 소매판매는 작년 2월 전년 같은 달 대비 5.6% 증가한 이래로 3월에는 11.4% 늘어난 뒤 12월까지 매달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7월에는 상승률이 29.1%까지 찍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 19.8%를 기록한 이후 3월 8.4%, 4월 2%대로 상승률이 계속해서 둔화됐습니다.

화장품 소매판매액 자체도 주춤합니다. 4월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1조6천501억6천만 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화장품 소매판매 증가세가 꺾인 데에는 사드 여파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4월 중국인 관광객은 22만8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6.6% 줄었습니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반발해 3월 중순 '한국 관광 금지령'을 시행한 데 따라 직격탄을 맞은 셈입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1월 8.3%, 2월 8.1%까지 늘다가 3월 -40.0%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으로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화장품을 많이 사던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면서도 "중국 보따리상이 물품 확보 차원에서 구매를 늘리면서 1명이 더 많은 화장품을 사게 돼 객단가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에 전체 화장품 소매판매가 크게 줄어들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TV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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