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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혈관 손상, 우울증 위험↑"

입력 : 2017.06.02 09:36|수정 : 2017.06.02 09:36


모세혈관이 손상되면 우울증이 오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세혈관이란 동맥과 정맥 사이를 연결하는 그물망 같은 구조를 지닌 가장 가는 혈관으로 세포와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수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 메디컬센터의 미란다 슈람 박사 연구팀이 우울증 환자 9천203명을 포함, 40세 이상 성인 4만3천600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혈액 샘플에서 모세혈관 손상 징후가 나타난 사람은 모세혈관에 이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유병률이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슈람 박사는 밝혔다.

또 뇌 MRI 영상에서 모세혈관 손상으로 인한 매우 미세한 뇌졸중이 포착된 사람도 우울증 위험이 30% 큰 것으로 밝혀졌다.

뇌의 모세혈관이 손상되면 기분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신경세포 사이에 신호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슈람 박사는 설명했다.

모세혈관이 손상되는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이며 흡연은 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모세혈관은 조직에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조직은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뇌는 신체의 그 어느 부위보다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모세혈관 변화에 아주 취약하다는 것이다.

모세혈관 손상은 이 밖에 안구, 신경, 피부, 신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컬럼비아대학 정신과 전문의이자 뉴욕 주립정신의학연구소 연구원인 브레트 루서포드 박사는 모세혈관 손상이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로 우울증이 모세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온라인판(5월 31일 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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