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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가 두렵다'…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로 올라

박민하 기자

입력 : 2017.06.01 09:40|수정 : 2017.06.01 09:40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높아졌습니다.

달걀, 닭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수산물, 과일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가 뛰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2.0%, 2월 1.9%, 3월 2.2%, 4월 1.9%에 이어 지난달까지 올해 들어 매달 2%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전년 대비 반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8.9%나 올라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다만 석유류 상승률은 전월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낮아졌습니다.

농·축·수산물은 6.2% 올라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상승시켰습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8.5% 이후 가장 컸습니다.

특히 축산물 물가는 11.6% 올라 2014년 6월 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달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올랐습니다. 수산물도 전년 대비 7.9% 올라 농·축·수산물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4% 상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5% 올랐습니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2.5% 올랐고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어패류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5.6% 뛰었습니다.

특히 신선과실 물가는 19.7% 올라 2011년 4월 20.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오징어(59.0%), 수박(17.1%), 포도(10.9%)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석유 가격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도시가스도 10.1% 올랐습니다.

외식 메뉴 중에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BQ의 가격 인상으로 치킨값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 올랐습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축산물, 수산물 가격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확대됐다"며 "치킨값의 경우 BBQ가 프랜차이즈 중에선 가장 큰 업체이지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인상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도 가격 인상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상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연쇄적으로 올릴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워낙 치킨 업체가 다양해 반영 폭이 그리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유가 조정 움직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진정 등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봄철 기상재해나 AI 이후 국내 생산기반 복구 속도 등에 따른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물가 변동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품목별 수급·가격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사재기·편승인상·담합 등 시장교란행위는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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