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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당 낮춰야 살아남는다"…경쟁하는 식품 회사들

권애리 기자

입력 : 2017.06.01 10:10|수정 : 2017.06.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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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친절한 경제는 잠시 뒤에 할 생생지구촌 같은데, 호주 할머니의 동안비결이 화제라고요.

<기자>

네. 외국의 한 신문에 2년 전에 실린 기사인데, 어떻게 어떻게 돌다가 어제, 우리나라 온라인에서, 여성들 사이에서 좀 화제가 됐어요. 이 분입니다.

호주 여성인데요. 이때가 68세니까 지금 일흔이겠죠?

일단 나이를 생각하면 굉장히 날씬하고, 전체적으로 나이가 잘 가늠이 되지 않는 부러운 노년인데, 이 분이 주장하는 본인의 동안건강의 비결이, 자기가 원래는 설탕 중독자 수준이었는데 최근 25년 동안은 설탕을 전혀 먹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설탕을 안 쓰고 단맛을 좀 내는 방법들을 찾는 요리책을 내면서 당시에 이 기사가 났던 건데요. 물론, 설탕을 전혀 안 먹으면 이렇게 동안이 된다라는 이 분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좀 그렇죠.

걸러서 들어야 될 것 같긴 하지만, 이런 기사가 화제가 되는 데서 볼 수 있듯이, 현대인들이 전반적으로 설탕을 좀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다, 그리고 너무 쉽게 단맛에 중독이 된다, 이런 인식은 확실히 좀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저 말이 만약에 맞다고 한다면, 지금 방송 보시는 분들 다 설당 가져다 버리시겠네요. 믿어지진 않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많이 먹어서 좋을 것 없다라는 것은 누구나 이제 다 알고 있죠.

<기자>

네, 최근에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확실히, 마트에서 장을 보시는 주부들도 이런 당류 함량을 따져서 제품을 고르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박소연/서울 강서구 : (설탕을) 좀 덜 먹으려고 해요. 안 먹을 수는 없고, 일단 음식할 때 좀 덜 넣으려고 하고요. 유제품이나 아기들 과자 살 때도 덜 들어 있는 것 고르게 되죠.]

[윤선애/인천 서구 : 옛날에는 (설탕) 많이 먹었는데, 지금 하도 몸에 안 좋다고 그러니까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당 섭취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인식도 늘고, 사실 아직 우리 국민 전체의 평균적인 당류 섭취량은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잡은 한국인의 적정 섭취수준은 넘지 않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당의 양이 하루에 72그램 정도입니다. 그런데 전체 당이 있고, 가공식품을 통해 먹는 당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보건 당국이 정한 기준으로는 가공식품을 통해서 먹는 당은 전체 섭취량의 10%를 넘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특히 우리나라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이 이 가공식품을 통해 먹는 당의 정도가 기준을 확 넘습니다. 또 그 정도가 지난 10년 동안 굉장히 증가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라에서 지난해부터 시작해서 다가오는 2020년까지, 앞으로 4년 동안 이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을 눈에 띄게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

<앵커>

그러려면 식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되겠네요. 여러가지로.

<기자>

네, 특히 최근에는 건강에 좋은 식품인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설탕 듬뿍이었다, 이런 비난을 많이 받았던 발효유 쪽이 요즘 당 낮추기 경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발효유를 많이 내놓는 한 식품기업은 일단 전체 자사 발효유 제품에 함유된 당을 3년 전에 비해서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그리고 유제품으로 유명한, 이른바 우유 쪽의 '빅3'도 기존 제품들보다 당을 30% 넘게 낮춘 제품들을 요즘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습니다.

실제 아예 무가당, 또는 당 함유를 낮췄다, 그래야 요즘 확실히 더 잘 팔리거든요.

사실 이것도 세계적인 추세라서, 달고 차게 먹는 탄산음료의 대명사 같은 음료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있지요. 사람들이 설탕 든 탄산음료를 전처럼 먹지 않으니까 매출이 너무 떨어져서 올해 직원까지 대폭 줄입니다.

이렇다 보니 여기는 빨간색이 트레이드 마크인데, 일부러 파격적으로 녹색으로 포장한 제품을 내놔서, 그렇게 달지 않다는 인식을 새로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뭐 설탕 많이 들어간 제품에는 아예 별도 세금 매기겠다는 영국 같은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도 앞으로 이 제품에 든 당은 하루 권장량의 몇 퍼센트 정도다, 이걸 포장에 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사실 그 전에 설탕 함유량을 확실히 좀 낮춰놓을 필요도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이 제대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면 훨씬 더 사기가 편해지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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