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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최순실도 박근혜도 '나쁜사람' 언급…가깝구나 느껴"

박상진 기자

입력 : 2017.05.31 12:55|수정 : 2017.05.31 12:55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전 국장 등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한 것이 최순실씨의 말을 그대로 땄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습니다.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2013년 문체부가 승마계 비리 조사에 나섰을 때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오늘 국내에 송환되는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인물로, 최씨의 승마계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의 정씨 승마 훈련 지원 과정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삼성뇌물'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 증인 가운데 한 명입니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씨가 문체부(관계자)를 만나보라고 했고, 이후 진재수 당시 과장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진 과장을 만나 승마계 발전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등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이후 승마협회 간부가 진 과장이 나의 전력과 비리 등을 알고 싶다고 연락해 왔다고 해 '알려주라'고 이야기했다"며 "이후 최씨한테 '문체부에서 뒷조사를 한다고 하자 최씨가 '참 나쁜 사람이네요'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진 과장과 노태강 국장 등 승마협회 감사 담당자들은 승마계 파벌싸움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최씨 측과 최씨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과 모철민 수석에게 "노 국장과 진 과장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조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최씨처럼 '나쁜 사람'이라고 표현해서 조금 놀랐다"며 "그 일을 계기로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가까운 사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 최씨가 '권력 서열 1위'라는 박관천 전 경정의 주장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고도 얘기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그때까지 승마계 인사들은 정윤회씨가 실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일들을 모아 생각해보면 최씨가 서열 1위가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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