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국제금융기구 관계자인 척 신분을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로 4명을 검거해 그중 3명을 구속했습니다.
78살 문 모 씨 등은 지난해 11월 피해자 A 씨에게 자신들이 국제금융기구 관계자라고 소개하며 접근한 뒤 "5억 원을 빌려주면 본부 벙커에서 수표를 발행해 돌려주겠다"고 속여 4억 2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범인 문 씨는 동종전과 10범의 '프로 사기꾼'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씨 일당은 설립 예정인 국제금융기구에서 금융팀장, 비서실장, 상시인출가능권자, 청와대 연락실장 등 가짜 신분을 만들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채권, 수표, 달러, 지폐 등이 1톤 트럭에 실려 지리산에 보관돼있다"며 "이를 인수할 5억 원을 빌려주면 차량을 경기도 오산의 본부 벙커로 가져간 뒤 즉시 사용 가능한 수표를 200억 원까지 발행해주겠다"고 속였습니다.
피해자 A 씨도 처음부터 문 씨 일당을 믿지는 않았지만 "그런 식이면 돈을 못 번다"는 문 씨 일당의 태도에 결국 속아넘어갔습니다.
경찰은 해외로 달아난 공범 58살 박 모 씨를 지명수배해 뒤를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황당한 수법의 사기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