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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없는 조폭들 해외 원정 주먹질도 일삼는다

임태우 기자

입력 : 2017.05.31 10:03|수정 : 2017.05.31 10:28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외국 원정을 가거나 견인차량 영업을 독점하려고 단체로 위력을 행사한 조직폭력배가 대거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는 경기도 내 관리대상 조폭 18개 파 183명, 관내에서 활동 중인 타 지역 조폭 95명 등 총 278명을 검거해 3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범죄 유형별로는 상해·단순폭행·협박 등 조폭의 전형적인 범죄가 53.9%로 대다수였습니다.

이어 갈취 12.2%, 도박을 비롯한 사행성 불법행위 10.1% 등의 순이었습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46%로 가장 많았고, 유흥업 5%, 건설업 2.2% 등으로 상당수 조폭은 일정한 수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은 30대가 48.6% 절반 가까이 됐고, 20대 28.8%, 40대 15.5%로 30대 이하가 조직의 핵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거 사례를 살펴보면 최근 조폭들은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시도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계파 구분 없이 소규모로 단기간에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안양 A파 조직원들은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도박사이트 사무실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운영자를 협박해 7천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력 확장을 위해 20대 젊은 조직원 30여 명을 영입해 범행했으며, 조직 기강을 바로잡는다는 목적으로 탈퇴하는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로 때리는 일명 '줄빳따' 가혹 행위도 일삼았습니다.

경찰은 A파가 타 지역 조직원을 집단 폭행하고, 조직 간 '전쟁'에 대비한 점에 미뤄 범죄단체를 구성해 활동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평택 B파 등 6개 파는 2015년 12월 평택·안성지역의 견인차량 영업을 독점하려고 3개 경쟁업체를 상대로 위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30대 비슷한 또래가 뭉친 조직원들은 야구방망이로 견인차량을 부수고, 업주와 기사를 집단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원 C파는 지난해 7월 중국 화장품 중개업자에게 국산 화장품을 싸게 판매할 것처럼 속여 4억 8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가 있습니다.

C파는 중국에서 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이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파 43명, B파 등 6개파 19명, C파 17명을 각각 검거했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주취 폭력배 468명, 기타 생활주변 폭력배 225명 등 동네 조폭 693명을 붙잡아 혐의가 무거운 113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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