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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1일)은 금연의 날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금연정책으로 서울 시내에서 금연구역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 흡연자나 비흡연자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 골목길에 직장인들이 모여있습니다. 금연구역인 큰길가를 피해 담배를 피우는 겁니다.
[흡연자 : (일하는) 건물에서 흡연구역이 다 사라지면서 이제 더 이상 담배 피울 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여기 길거리에서…금연구역에서 피우면 단속하고요.]
이런 이면 도로 일부도 금연구역이지만, 차도 쪽으로 한 걸음만 옮기면 단속할 수 없습니다.
[서울 중구보건소 단속반원 : 우리가 여기서 단속을 하니까 내려가서 피우는 거예요. 다리 하나만 내려가셔도 우리가 단속을 못 하니까 다 모여서 점심시간에 피우니까….]
서울시내 금연구역은 계속 늘어 현재 24만 8천여 곳에 달합니다. 단속 건수가 하루 평균 1천 건에 가깝습니다.
반면, 흡연시설은 불과 43곳. 그나마도 좁거나 답답하다는 이유로 외면받기 일쑤입니다.
[흡연자 : 사람들 다 피우니까 여기도 당연히 흡연구역인가보다 생각해서 (피웠다). 저 안이 답답할 때가 있고.]
담배 연기를 피해 지나는 비흡연자들은 하나같이 불쾌한 표정입니다.
[조유정/서울 강남구 : 매일 지나다니는데. 흡연구역이 분명히 지정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피우더라고요. (흡연시설로) 가기가 멀기도 하고 시간도 없기도 하고 해서 (길에서 피우는 것 같다.)]
한 여론조사에서도 흡연자들은 물론, 비흡연자의 80%가 흡연공간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금연 정책에 반한다며 흡연시설을 늘리는 데 난색을 보여왔습니다.
다만,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폐해가 큰 만큼 흡연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진)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