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또 발생했습니다.
제주보건소는 제주시에 거주하는 54살 A 씨가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제주지역 세 번째 환자입니다.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18∼21일 서귀포시 동부지역의 감귤 하우스에서 작업한 뒤 지난 22일부터 발열과 몸살 등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개인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이날 SFTS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주에서는 최근 4년간 SFTS 환자가 2013년 6명, 2014년 7명, 2015년 9명, 2016년 8명 등 총 30명이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A 씨를 포함해 3명이 SFTS에 걸렸고, 이 가운데 1명은 숨졌습니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리면 6~14일간 잠복기 이후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
SFTS를 예방하려면 농작업이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숲이나 풀밭 등에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팔,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돗자리 등을 깔아야 합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풀밭 등 야외에서 활동한 뒤 발열, 설사, 구토,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