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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에 '삼성합병 반대' 옛 주주 증언…삼성은 반박

박하정 기자

입력 : 2017.05.19 08:29|수정 : 2017.05.19 08:29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하면서 소송까지 낸 옛 삼성물산 주주인 기업체 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옵니다.

삼성 측은 적대적인 소송 상대방의 진술을 믿기 어렵고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특검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늘(19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속행공판을 엽니다.

재판에는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와 조 모 채권관리팀장이 증인으로 나옵니다.

일성신약 측은 합병이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내 삼성 측과 법정 분쟁 중입니다.

윤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으로부터 "이번 합병이 이재용 승계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해 국정조사에선 삼성 측으로부터 합병에 찬성하도록 회유를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특검은 윤 대표에게 삼성 측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보는지, 성사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는지 등을 물을 전망입니다.

특검은 삼성이 최 씨 측에 금품을 건넨 대가로 박 전 대통령에게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과 이 부회장 측은 양사 합병이 승계 작업과 무관하며 두 회사의 경영상 판단에 의해 이뤄졌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일성신약은 삼성과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허위진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빙성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다른 국정농단 재판들도 오늘 증인신문을 이어갑니다.

형사합의22부는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을 열고 일명 '고영태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고 씨 측근인 류상영 더블루K 부장과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증인신문을 진행합니다.

최 씨는 국정농단 사태가 이들의 '기획 폭로'라고 주장하며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형사합의25부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의 재판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경비원인 김 모 씨 등을 증인으로 부릅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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