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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연구진 "탄산음료 배고픔 유발해 식욕 촉진"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5.16 10:59|수정 : 2017.05.16 17:41


탄산음료가 배고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요르단 비르자이트대학 요니 스티반 생화학과 교수는 이산화탄소가 함유된 탄산음료가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을 증가시켜 배고픔을 유발해, 더 많이 먹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쥐 실험과 뒤이은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스티반 교수는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체중이 같은 쥐를 4그룹으로 나누어 맹물과 탄산이 함유되지 않은 고가당 음료, 가당 탄산음료, 인공감미료가 섞인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각각 마시게 하고 이후 3개월 동안 먹이를 무제한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탄산음료를 마신 두 그룹 쥐들은 탄산이 함유되지 않은 음료를 마신 다른 두 그룹 쥐들보다 체중이 크게 불어났습니다.

탄산음료를 마신 쥐들은 다른 음료를 마신 쥐들보다 칼로리 섭취량이 20% 늘었습니다.

이 쥐들은 또 다른 쥐들보다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의 혈중수치가 현저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탄산음료를 마신 쥐들은 1년 뒤엔 내장지방이 불어나면서 만성 비만의 징후를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어 사람도 마찬가지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18세에서 23세의 건강한 청년 20명에게 아침 식사 1시간 뒤 탄산수 또는 탄산이 없는 음료, 수돗물을 마시게 하고 혈중 그렐린 수치를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탄산수를 마신 사람의 그렐린 수치가 탄산이 없는 음료를 마신 사람보다 3배, 수돗물을 마신 사람보다는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연구결과는 '비만 연구와 임상진료'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청량음료산업협회는 청량음료 또는 맥주에 함유된 이산화탄소가 배고픔이나 비만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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