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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트럼프, 러시아에 IS관련 극도의 기밀정보 유출"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5.16 09:15|수정 : 2017.05.16 09:18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IS 관련 기밀정보를 유출했고 이 때문에 정보를 제공한 중요한 정보원이 위험에 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 FBI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방미 중이던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 등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을 만나 IS 문제를 논의하던 중 관련 기밀을 유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이 사안을 확인해 준 전·현직 관리들은 이 기밀정보는 미국과 정보공유협정을 맺은 한 파트너가 제공한 것으로, 너무 민감해 동맹국 간에도 공유를 제한하고 심지어 미국 정부 내에서도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는 정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그 파트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정보를 러시아와 공유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의 기밀정보 유출로 IS에 내부 사정에 접근이 가능한 동맹과의 협력이 위험에 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관리는 "이 정보는 암호화된 정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동맹과 공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러시아 대사에 유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정보가 어떤 것인지, 또 그 정보를 건네준 파트너가 어느 나라 또는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나 국가안보국 NSA는 이 사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사실이라면, 코미 해임으로 이미 곤경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밀 유출과 더불어 '러시아 커넥션'과 관련한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야당인 민주당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했으며, 이에 민주당은 관련 수사를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난 11일, NBC 방송 인터뷰에서 "해임 전 코미 전 국장과 1차례 만찬, 2차례 전화통화를 했을 당시 내가 수사받고 있지를 물었더니 그가 '수사를 받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말해 수사개입 논란까지 자초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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