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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교도소, '어머니 날' 임시폐쇄…간수 무더기 결근 탓

입력 : 2017.05.16 08:33|수정 : 2017.05.16 08:33


미국 '어머니의 날'(Mother's Day·5월 두번째 일요일), 약 1만 명의 재소자를 둔 미국 내 최대 규모 교도소가 안전상 이유로 일시 폐쇄됐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카고에 소재한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교도소는 '어머니의 날'인 전날 근무 순번 간수 가운데 30%가 넘는 200여 명이 무더기로 결근하면서 일시적인 인력 부족으로 임시폐쇄(lockdown) 조치를 내렸다.

쿡카운티 교정국 대변인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 조에 속한 간수의 32%, 206명이 결근했다"며 "86명은 병가를 냈고, 120명은 가족·의료 휴가법(FMLA)상의 권리를 이용,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인력 없이 교도소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주민들은 물론 근무자들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어, 할 수 없이 긴급 폐쇄 조치를 내리고 재소자 활동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쿡카운티 교도소 측은 이날 재판 출석이나 병원 치료 등 필수적인 이동을 제외한 재소자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단 사전 계획된 면회는 예정대로 허용됐다.

교정국 대변인은 '어머니의 날'에 날씨까지 화창해 병가와 휴가를 낸 간수들이 유난히 많았던 것으로 추정하면서 "출근자들은 긴장 속에 시간 외 근무까지 감당해야 했고, 주민들은 안전에 위협을 느꼈으며, 당국은 재정 손실까지 감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오후 11시 사이 근무 조에 속한 간수들도 25%가 출근하지 않았다면서 결근을 줄여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병가와 FMLA 사용 목적을 확인할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쿡카운티 교도소는 작년 어머니의 날에도 간수 20%가 결근하는 바람에 임시폐쇄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며 "올해로 2년 연속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NBC방송은 "작년 '아버지의 날'(6월 세째주 일요일)에는 2개 근무조, 317명이 무더기 결근을 했다"고 보도했다.

단일 수감 시설로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인 쿡 카운티 교도소는 주말 기준 수감자 수가 1만 명에 달하며, 3천900명의 법집행당국자와 7천여 명의 일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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