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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에 속도 내는 아베 "국민적 논의 심화 기대"

한승희 기자

입력 : 2017.05.15 22:39|수정 : 2017.05.15 22:40


최근 개헌 의사를 연일 표명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과 관련해 "국민적 논의가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오늘(15일) 도쿄에서 열린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백수 축하 모임에서 개헌에 대해 "국민의 판단을 받아 국민이 제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동안 개헌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온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을 새 헌법이 시행되는 해로 삼고 싶다며 처음으로 개헌 일정을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정치계 스승으로 여기는 나카소네 전 총리에 대해 "백수이니 거의 1세기가 다 돼 가지만 총리로도, 자민당 총재로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지난 12일 공개된 신간 '국민헌법제정의 길'에서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제대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며 "자위권을 인정하고,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정식으로 승인한다"는 내용을 명문화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요미우리신문을 숙독하라'고 말해 혼난 적이 있지만, 나카소네 전 총리가 출판할 헌법에 관한 저서는 숙독하고 싶다"며 "대선배로서 하나의 생각을 나타내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개헌에 관한 의원 질의에 "자민당 총재로서의 생각은 상당히 자세하게 요미우리신문에 쓰여 있다"며 "아무쪼록 숙독해도 좋다"고 거론했고 이는 국회를 경시한 것으로 인식돼 예산위원장의 주의까지 받았습니다.

다음 주 99세를 맞는 나카소네 전 총리는 "오로지 정치의 길에 매진해 왔다"며 "순식간의 99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새로운 이상과 이념을 구현한 헌법으로 나라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해 아베 총리의 개헌론을 측면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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