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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경질' 역풍에 코너 몰린 트럼프, 백악관 대폭 개편 검토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5.15 00:49|수정 : 2017.05.15 00:49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 FBI 국장을 경질했다가 역풍에 직면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대폭 개편하는 카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사 폭이 더 커질 경우 내각까지 개편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기 초반부터 인사 쇄신을 통해 코미 경질 역풍과 '러시아 스캔들'에 따른 국정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대 핵심측근이자 '개국 공신'인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그리고 자신의 '입'인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경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백악관 참모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다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보직에 속합니다.

따라서 이들을 경질한다면 교체 대상의 숫자와 관계없이 대폭의 인사 조치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배넌 수석전략가 경질설은 이미 지난달부터 나돌았고, 스파이서 대변인은 최근 '코미 역풍'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각의 보좌 능력에 대해서도 불신이 상당히 커진 상태로, 장관 일부를 교체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팔과 왼팔인 프리버스와 배넌을 교체한다면 이제 취임 넉 달째를 맞은 여권의 권력 지형에 엄청난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집니다.

특히 백악관 권력은 이제 30대 중반에 불과한 맏딸 이방카 트럼프와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에 완전히 넘어가면서 민간 재벌 기업의 '족벌 경영'과 비슷한 시스템이 자리 잡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최근 코미 경질 사태 와중에 해군 예비군 훈련으로 자리를 비운 스파이서 대변인의 '대타'로 활약한 여성 부대변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가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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