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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유치원생 참변에 이례적 긴밀 대응…관계개선 염두뒀나

이성철 기자

입력 : 2017.05.10 11:58|수정 : 2017.05.10 11:58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서 발생한 통학버스 화재로 한국 유치원생 10명이 참변을 당한 사건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까지 챙기고 나서 주목됩니다.

웨이하이시의 한 터널에서 어제 발생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로 4∼7살 한국 유치원생 10명 등 12명이 숨졌습니다.

웨이하이 사고는 안타까운 참사지만, 전례로 볼 때 중국의 최고지도부까지 나서 반응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 주석은 사고 당일인 어제 한국인 자녀들이 참변을 당한 데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사고 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시 주석의 이런 관심 표명 사실은 주중한국대사관과 칭다오 총영사관 주관으로 웨이하이시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린 현장대책반에 쑨리청 산둥성 부성장 등이 알렸습니다.

쑨 부성장은 유족에게 시 주석의 언급을 포함해 중앙정부 차원의 애도를 보내는 한편 신속한 사고원인 조사와 사후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 역시 사고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산둥성 정부 차원에서 쑨 부성장이 사고조사 팀장을 맡아 각 부문을 총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쿵쉬안유 부장조리도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에 전화를 걸어 유치원 버스 사고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면서 처리를 돕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오늘 별도의 성명을 냈습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지도부가 이번 사고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또 산둥성과 웨이하이시가 현장 사고 수습을 하되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의 이런 대응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소식통은 아울러 "사고 현장에서 중국인 차량들이 구명을 도외시한 채 그대로 지나쳤다는 일부 보도를 의식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의 이런 대응에 대해 한국 대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하자, 이전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로 갈등을 빚어온 한중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제스처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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