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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터키 연결 흑해 해저 관통 가스관 건설 착수

입력 : 2017.05.08 21:23|수정 : 2017.05.08 21:23


러시아가 흑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터키를 연결하는 '터키 스트림' 가스관 1차 노선 건설에 착수했다.

가스관 건설을 책임지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7일(현지시간) 흑해 연안에서 터키 스트림 해저 가스관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저 가스관 부설 공사는 스위스 회사 '올시즈 그룹 S.A.'가 진행한다고 가스프롬은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오늘 터키 스트림 사업 첫 번째 이행 단계에 착수했다. 2019년까지 터키와 유럽 가스 소비국들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위한 믿을 수 있는 가스관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에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편으로 터키 스트림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왔다.

자국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 서부 지역으로 약 1천100km 길이의 가스관을 부설하고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유럽 국가 공급용 가스 허브를 건설한 뒤 이후부턴 수입자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직접 자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도록 하는 사업 구상이다.

전체 사업비는 114억 유로(약 14조원)로 추산된다.

지난 2014년부터 러시아와 터키 간에 논의됐던 터키 스트림 사업은 지난 2015년 11월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하면서 중단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관계 회복에 합의하면서 되살아났고 같은 해 10월 중순 이와 관련한 정부 간 협정이 서명됐다.

협정에 따라 러시아 가스프롬은 오는 2019년까지 흑해 해저를 따라 각각 연 157억 큐빅미터(㎥) 용량의 파이프라인 2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첫 번째 노선은 터키 내수용이고 두 번째 노선은 유럽 시장 수출용이다.

지난해 12월 가스프롬은 올시즈 그룹과 해저 가스관 1차 노선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번째 노선 건설은 앞으로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이 진전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노선 건설 작업은 지난 3일 흑해 연안 휴양도시에서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 스트림 가스관 사업에 관해 논의한 지 나흘 만에 시작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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