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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미국인, 단둥행 열차 타려다 평양역서 체포"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7.05.08 17:29|수정 : 2017.05.08 17:29


북한이 이틀 전 억류한 평양과학기술대학 봉사자인 미국 국적자 김학송 씨가 중국 단둥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열차를 타려다 평양역에서 체포됐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김 씨의 부인인 김미옥 씨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열차 예정 시간에 도착하지 않은 남편이 북한에서 억류됐다는 사실을 어제(7일) 평양과기대 측에서 듣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김미옥 씨는 남편인 김학송 씨가 1963년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으로 농사 관련 일을 주로 했으며, 1995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면서 신학을 공부했고, 2008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미옥 씨는 남편이 2014년부터 평양과기대에서 일하면서 주로 농장에서 학생들과 농사짓는 일을 했으며, 북한주민에 대한 애정을 갖고 농업기술 보급에만 힘썼다며 남편의 조속한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평양과기대 측은 성명에서 김 씨가 방북 기간에 대학내 농업개발 관련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북한 해당 기관에서 미국 공민 김학송을 반북적대 행위를 감행한 혐의로 법에 따라 억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 업무를 대행하는 주북 스웨덴 대사관의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2등 서기관도 "미국 시민이 추가로 억류됐다"고 확인했습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국적자는 김학송·김상덕 씨 외에도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등 모두 4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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