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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편의점 "아! 옛날이여"…포화상태로 점포증가세 '뚝'

입력 : 2017.05.08 11:27|수정 : 2017.05.08 11:27


일본 편의점이 성장세 둔화로 소매유통업계에서의 강자 자리가 흔들리자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그간 점포수 늘리기 경쟁의 여파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일손부족과 다른 소매업태와의 경쟁까지 겹치자, 신규 출점에 신중해지며 채산성 확보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일본 3대 편의점이 2017년도(2018년 2월 결산)에 계획하는 점포의 순증가 수는 모두 합쳐 700개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도의 절반 규모로 최근 10년 사이에 최저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특히 연간 순증 규모가 3천개에 달하며 역대 최대였던 2013년에 견줘보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모습은 그간 인수합병(M&A), 신규 출점에 의해 점포 수를 급격하게 늘려오던 흐름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들 3대 업체는 일본 전체 편의점 점포 5만6천160개(3월말 현재) 가운데 90%를 차지한다.

업체별로 보면 최대업체인 세븐일레븐은 2017년도에 신규 출점 1천600개, 폐점 900개를 계획하고 있어 순증가는 700개 정도다.

전년 순증 규모(850개)보다 20% 가까이 줄어든다.

점포별 채산성은 높일 계획이다.

패밀리마트는 400개 이상 순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통합한 산하의 '써클K'와 '선크스'를 모두 패밀리마트로 전환하는 작업을 통해 상권이 겹치는 점포의 이전이나 폐점을 진행해서다.

로손은 '쓰리에프' 등 제휴관계인 편의점 400개 가량이 간판을 로손으로 바꿔달면서 2016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500개의 순증을 예상한다.

이런 움직임은 점포 수가 포화상태에 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점포가 많을수록 인지도가 높아져 경쟁력이나 이익창출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였다.

이 때문에 세븐일레븐재팬은 점포가 2만개에 달할 정도로 늘려 압도적 1위를 자랑했고, 이를 따라잡으려는 패밀리마트와 로손은 속속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애초 3위였던 패밀리마트는 2009년 am/pm, 2015년 코코스토어, 2016년 써클K 등을 흡수하며 1만8천개로 늘리며 세븐을 맹추격했다.

3위로 밀려난 로손도 중견 편의점업체 두 곳의 브랜드를 자사 브랜드로 바꾸며 몸집을 확대했다.

이같은 업계 재편으로 일본 편의점 3사의 과점화가 급진행되며 점포수 경쟁은 한 국면을 넘긴 상태다.

하지만 몸집 불리기 영향 등에 따라 일본 전국 편의점의 기존점 고객 숫자는 올해 3월까지 13개월 연속으로 전년을 밑돌았고, 지난해 기존점 평균매출은 전년보다 0.5% 증가해 2015년(0.9%)보다 둔화했다.

세븐일레븐재팬의 경우 2017년도 영업이익이 2천440억엔(약 2조4천570억원)으로 제자리걸음하고, 2013년도까지만 해도 3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도 올해는 28.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손부족도 신규 출점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각 편의점 체인들은 점포운영의 효율화나 본부 주도의 인재파견 등 지원체제를 정비, 점장이나 시급판매사원 확보 등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다른 업태와의 경쟁 심화도 편의점의 영업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슈퍼, 드러그스토어, 인터넷쇼핑몰에 고객을 빼앗기자 편의점업계는 1인 가족 등가 등 세태변화에 맞춰 커피나 반찬 등 구색갖추기 강화로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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