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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무릎?…韓 대미무역흑자 25%↓ 상위 10개국 중 감소 폭 1위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5.07 09:52|수정 : 2017.05.07 09:52


올해 1분기 미국의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한국의 대미무역흑자는 25%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대미 무역흑자대국 상위 10곳 중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많은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을 무역전쟁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공언하면서, 무역전쟁을 우려해 대미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미국의 상품무역수지 적자는 1천772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 1천652억 달러보다 7.3%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간 수출은 3천728억 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475억 6천만 달러보다 7.3% 늘어났지만, 수입도 5천501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7.3% 증가한 데 따른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2월 무역적자액은 4,99억 5천만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8.1%나 축소돼 그동안의 엄포가 반짝 효과를 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3월 적자액은 592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1.1%나 늘며 미국의 적자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 주요무역상대국을 겨냥해 철강과 알루미늄 등의 수입제한과 징벌적 관세부과 등 보호무역조처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자유무역협정 FTA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배경이었습니다.

교역상대국별로 보면 1분기 주요 교역국 가운데 한국과 독일, 인도, 이탈리아, 베트남 등은 대미 무역흑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중국과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한국의 1분기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4.6% 줄었습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11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 늘고, 미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말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는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면서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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