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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덕에 미국 주요 방산산업체 주가 사상 최고 수준

장선이 기자

입력 : 2017.05.02 13:26|수정 : 2017.05.02 13:26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출범 100일을 넘기면서 가장 큰 수혜업종이 미국 방산업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가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와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에 힘입어 미국 방산업체의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4월 초 워싱턴 근교에서 열린 미국 방산업계 행사장에는 항공기 메이커인 록히드 마틴과 보잉 등 유명 방산업체들이 모두 부스를 설치하고 항공모함과 전투기 시뮬레이터, 드론 등의 모형을 장소가 비좁을 정도로 전시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금융업계 애널리스트는 "지금처럼 낙관적인 때가 없었다"고 흥분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3월 말 백악관 근처 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셰이 아사드 국방부 방위장비가격국장은 방산업계와 투자회사 대표 수백 명을 상대로 "앞으로 4년간 상당한 프로그램이 추진될 것"이라면서 "기대되는 시기"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국방예산을 540억 달러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는 무역과 안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아 군수산업이라는 미국 "제조업"의 수준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제32호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백악관에 '무역·제조업 정책국' 신설을 지시했습니다.

이 기구의 임무는 미국 노동자와 제조업체들을 보호하는 한편 경제 성장과 무역적자 축소, 미국 제조업과 방위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 대통령을 돕는 것입니다.

또 백악관과 상무부 간 연락 창구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트럼프는 대선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를 "낡은 동맹"이라고 부르면서 회원국에 방위비 부담 증액을 요구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가는 미국 군수산업계에 수혜를 안겨주게 됩니다.

다만 트럼프의 주장이 실제 정책으로 추진되지 않으면 기대가 급속히 시들 가능성도 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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