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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美 대학생 부모 "미북 협상에 아들 석방문제 포함해야"

이성철 기자

입력 : 2017.05.02 11:16|수정 : 2017.05.02 16:15


북한이 지난해 체포해 억류한 미국인 대학생 22살 오토 웜비어씨의 부모가 미국과 북한의 협상에 아들 석방문제를 포함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웜비어씨 부모는 미 폭스뉴스의 '폭스와 친구들' 프로에 출연해 북한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협상에 나온다면 아들 문제가 협상의 일부분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씨는 "북한과의 대화나 외교에 아들 오토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며 "아들이 북한에서 어떤 일을 했든지 지금 수준의 처벌을 받을 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의 버지니아대학 학생인 웜비어씨는 지난해 1월 북한을 여행하던 중 북한 내 숙소인 호텔 제한구역에서 '김정일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억류됐습니다.

그는 두 달 뒤인 3월 16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웜비어의 아버지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문제 해결 방식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아들이 겪는 고초를 두고 "조용히 있으라고 촉구했다"며 아들 문제 해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는 새로 들어선 트럼프 행정부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를 애청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듯,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잘하고 있다며 아들의 석방이 북미 양자 사이에 "대단히 호의적인 표시가 될 것이며 대화를 시작하는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웜비어씨의 부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주 하며 아들의 석방에 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웜비어씨를 포함해 한국계 미국인으로 토니 김이라는 미국 이름을 갖고 있는 김상덕씨, 김동철씨 등 3명의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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