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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文 후보단일화 사실상 물 건너가…보수후보끼리 '짝짓기' 모색

한승희 기자

입력 : 2017.04.29 17:03|수정 : 2017.04.29 17:03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비문(비문재인) 후보단일화'는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내일 전에 사퇴하면 투표 용지에 '사퇴' 인쇄가 가능해 단일화의 '2차 데드라인'으로 꼽힌 오늘(29일)까지도 비문연대의 주축으로 지목되는 세 후보가 '마이웨이' 행보를 재확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늘 충북 청주시 오송읍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느냐'는 물음에 "변함 없다"고 말했습니다.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옛 여권 인사들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선거 이후의 정부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대선 전 단일화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경상남도 창원 상남시장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안에서, 밖에서 자꾸 흔드는데 끝까지 갈 수 있느냐고 걱정한다"면서 "5월9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유승민의 이름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 후보는 이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할 대통령이 꼭 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오늘 단일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다른 후보가 사퇴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을 중심으로 연대가 되지 않는 한 억지로 비문 단일화를 시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전 대표가 '개혁공동정부' 카드를 앞세워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 사이에서 3자 단일화를 위한 물밑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각자 완주 의지가 강해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홍 후보가 추진하는 보수후보 단일화는 오늘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가 홍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퇴함으로써 일부나마 실현됐습니다.

보수후보 단일화의 대상은 남 후보 외에 유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가 더 있지만, 유 후보는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이어서 조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에서 이은재 의원의 뒤를 이어 추가 탈당을 검토하는 의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들의 행동 여부에 따라 유 후보가 거취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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