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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브리핑] 김한길 "상왕 많으면 안 돼…안철수 큰 그림 믿는다"

입력 : 2017.04.27 16:00|수정 : 2017.04.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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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이 시간에는 지난해 4.13 총선 이후에 좀처럼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유명한 정치인 한 분 모셨습니다.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총선 전에 사라졌다 1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저는 뭐 조용히 지냈습니다. 뭐 그동안 못 보던 책들도 보고 또 뭐 좀 써보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가 최순실 씨가 갑자기 등장한 이후에 많은 국민들이 정치란 무엇인가를 질문하시는 것 같아요. 세월호 때가 국가란 무엇인가를 물었다면. 그래서 그야말로 정치라는 게 뭐가 어때야 하는가 하는 고민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고민의 시간이 한 1년 정도 걸리신 건가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뭐 하여간 몇 달 되는 거죠.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러면 그동안은 그렇게 글도 쓰시고 작품도 좀 보시고 그러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 고민을 계속해 오시고. 왜 대선이 한창 임박한 이때 다시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게 되신 거죠?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그래요. 저는 어쨌든 현장을 떠나 있는 상태였죠.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안철수 후보나 국민의당의 주요한 자리에 있는 분들이 같이 가자 이런 말씀들 했는데 어쨌든 현장에 있는 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가는 게 맞겠다. 뭐 후보를 비롯해서 선대위의 중요한 분들하고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받고 했으니까 나는 그렇게 도움은 되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가다가 얼마 전부터 갑자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고 나서부터 여러 분이 뒤에만 있지 말고 직접 앞에 나와서 돕는 게 어떠냐. 그렇다면 제가 특별한 직책 가지지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돕겠다 이렇게 또 그것이 당원으로서 마땅한 선택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안철수선거대책위원회의 그 어떤 직책도 맡고 계신 게 아닙니까, 그러면?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네, 저는 그냥 평당원입니다.
 
▷ 주영진/앵커: 평당원으로 참여하고 계시고. 그러면 조금 전에 두 분의 정치 패널들이 그런 분석을 해 주셨어요. 안철수 후보에게 지난 텔레비전 토론, 네 차례 있었던 텔레비전 토론이 결과적으로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확실히 잡는 그런 계기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기회를 놓쳤다. 이런 평가를 했거든요? 남은 두 차례 텔레비전 토론, 어떤 복안이 있을까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더 잘해야겠죠. 그런데 우선 이제까지 있었던 텔레비전 토론이 형식 면에서 소위 5명의 후보들의 변별력을 국민들께 드리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안철수 후보가 높은 점수를 따지 못했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3차 텔레비전 토론 이후에 바로 직전에 있었던 4차 텔레비전 토론을 보신 많은 분들이 5명 중에 그래도 안철수 후보가 제일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씀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저는 뭐 텔레비전 토론 준비하는 데 관여했던 건 아니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4차 텔레비전 토론부터 안철수 본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것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니까 이제 남은 두 번의 텔레비전 토론에서 잘해낼 거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김한길이라는 정치인 떠올리면 사실 많은 분들은 지난 97년 DJ 승리 또 2002년의 노무현 당시 후보의 승리. 이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떠올릴 수밖에 없죠. 선거의 귀재, 이런 평가도 받고 그러셨는데 이번 대선 남은 기간, 어떤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전략은 이제 선거대책위원회의 핵심부에 있는 분들이 잘 세워서 해 나갈 것이고요. 제가 중간에 갑자기 그런 데 개입하면 오히려 며칠 남지 않았는데 혼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저대로 이렇게 방송 출연도 하고 또 유세 지원도 가고 하는 것으로 얼마큼의 표라도 더해 주는 역할이 제가 지금 마땅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요. 어쨌든 안철수 후보의 진심이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된다면 저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걸 보니까 제가 떠오른 생각이 지난해 총선 때 말이죠. 안철수 후보와의 어떤 견해 차이 때문에 불출마 선언하시고 그래서 많은 분들은 결별한 것 아니냐, 두 사람이. 그런 이야기까지가 나왔는데 1년 만에 돌아왔다.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 후보와 저와의 인연을 따지면 상당히 오래됐어요. 그리고 6년 전에 갑자기 정치에 뛰어들 때도 저하고 의논했습니다. 제가 사업만 해 왔지만 안철수, 그 당시에는 사장인가요? 회장인가요? 우리 정치가 이대로 가서는 나라의 미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서 우리 정치의 변화를 이끌고 싶습니다. 제가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 주영진/앵커: 6년 전에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6년 전에 제 사무실 옥탑방에 방문해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저는 참 기뻤습니다. 누군가 정말 그래야 하거든요. 남들에 의해서 갑자기 모셔져서 정치 일선에 내세워지는 그런 사람 말고 목표의식이 분명한 사람, 자기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세상을 이렇게 이렇게 바꾸고 싶다 하는 것이 분명한 사람들이 정치 해야 하고 그런 분들이 정치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리 정치는 이상하게 남에 의해서 모셔진 사람, 나는 정치 할 마음이 없다, 나는 정치할 체질이 아니다 이렇게 도망다니던 사람을 억지로 모셔다가 갑자기 정치 지도자로 모시는 거예요. 정치적인 업적이나 뭐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그저 내세운다면 누구의 딸, 누구의 비서실장 이런 후광에 얹어진 지도자. 저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참한 최후를 맞지 않았어요? 누구의 딸이라는 것만 가지고 지도자가 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또 누구의 비서실장이었다는 것만으로 특별한 업적도 없이. 그러나 안철수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정치판에 스스로 뛰어들어서 소위 양당 중심 체제를 깨고 제3당을 만들어냈지 않습니까? 그러한 업적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 미래를 제시해 보겠다고 하는 것이 저는 안철수 후보의 다른 후보가 갖지 못한 상당히 중요한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지난해 총선 때 어쨌든 연대해야 한다고 하는 견해를 밝히셨고 안철수 후보는 자강론 이야기해서 결국은 안철수 후보가 맞았던 건가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그래서 이제 저하고 안철수 의원하고 공동 대표를 했죠, 민주당의. 그러다가 이제 민주당의 패권주의에 진절머리가 나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둘이 같이 탈당해서 국민회의를 만든 겁니다. 뭐 함께 창업했다고 해도 되죠. 다만 총선을 앞두고 제 생각은 호남은 물론이지만 최소한 비호남권에서 15석에서 20석 정도의 의석을 확보해야 전국 정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고 그래야 대통령 선거도 잘 치를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안철수 후보의 판단은 굳이 야권 연대를 통해서 수도권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독자적으로 끝까지 한번 가봅시다 하는 것이었거든요. 그 차이였어요. 그런데 다수의 우리 당의 구성원들이 우리끼리 가보자 하는 쪽을 택했기 때문에 제가 그때 선거의 총책임자로서 제 생각이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발 물러나 있었던 것이죠. 그것은 정치적 견해의 차이였고요. 그러나 정치에서도 그렇습니다. 무슨 계파 보수와 주종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견해의 차이라는 게 없을 수 있지만 정치적 동지의 사이에서는 때때로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거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그래서 어쨌든 대선전은 시작됐고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주부터 주춤하기 시작했고요. 오늘 여론조사 조금 전에 보여드린 것에 의하면 거의 절반, 문재인 후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어제 또 첫 지원 유세를 하셨더라고요. 현장에서 느낀, 오랜만에 느낀 선거판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어제는 호남과 광주, 해남, 완도, 무안 쭉 돌았어요.
 
▷ 주영진/앵커: 호남 지역을 도셨군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호남 지역을 돌았는데 호남의 민심을 잘 듣고 확인했습니다. 우선 바닥 민심은 안철수다라는 말이 실감났고요. 어제 호남을 떠나오기 직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소위 민주당 쪽의 문재인 선대위 위원장분이 전라도에 와서 이렇게 유세했다는 거예요.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호남 사람들한테 장관 자리도 많이 주고 잘 챙겼는데 고마워할 줄을 모른다, 오히려 홀대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발언을 했대요. 그것 가지고 상당히 사람들이 격분해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 말 듣고 저도 이거는 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마워 할 줄 모른다면 나는 문재인 후보가 고마워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해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분들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몰아줬던 것보다도 더 많은 표를 몰아줬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호남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되는 것이 너무나 걱정이 되어서 죽기 살기로 문재인 후보 도와서 표 모아줬거든요? 그런데도 결국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통령 자리 내주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저는 문재인 후보가 호남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제가 박근혜에게 지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지 호남 사람들한테 참여정부에서 많이 챙겨줬는데 고마워할 줄 모른다?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되죠.

또 하나, 홀대한다고 거짓말하고 있다. 정말 제대로 거짓말한 건 문재인 후보죠. 지난 총선 직전에 호남에 가서 호남에서 내가 지지 못 받으면 정계 은퇴하겠다, 대통령 선거에도 나오지 않겠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호남에서 완패했습니다, 참패했어요. 그런데도 정계 은퇴는커녕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호남에 가서 또 표 달라고 그러면서 호남 사람들이 고마워 할 줄 모른다 이게 말이 됩니까? 사실은 이런 정도로 호남 사람들에게 내놓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호남을 우롱하는 것이고 이거는 정치 지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그 말씀, 지금 하신 말씀은 저희가 또 민주당의 선거대책위 관계자를 한번 모셔서 확인 한번 또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맞느냐 이렇게 한번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거짓말한 것은 어쨌든 너무 분명한 사실이죠.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4차 텔레비전 토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그런 질문을 했죠. 3자 단일화라는 게 있습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맞습니까라고 물어봤더니 안철수 후보, 유승민 후보, 홍준표 후보 모두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여전히 남은 대선 기간에 변수가 있다면 결국은 후보 단일화가 아니겠느냐 이런 관측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그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여야의 후보 단일화, 있어 본 적도 없고 그것이 실현된다고 해서 국민들이 박수 칠 리도 없죠. 몇 차례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서 홍준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얼마나 많이 다른가를 국민 앞에 극명하게 보여주고 나서 어느 날 갑자기 단일화한다? 그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 주영진/앵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토론할 때마다 좋은 평가 받았고 지난번 토론에서는 또 안철수 후보가 칼퇴근법이나 돌발 노동 금지 이런 공약 너무 좋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채택하겠다 이렇게 또 좋은 반응 보였거든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유승민 후보는 개인적으로도 제가 참 좋아하는 정치인이고요. 취할 것도 많습니다, 그분 생각하는 것 중에. 그러나 보십시오. 유승민 후보 자신이 절대로 단일화 안 한다, 홍준표 후보 자신이 절대로 안 한다, 안철수 후보가 안 한다는데 왜 자꾸 남들이 할 것처럼 말하면서 하는 것은 나쁜 것이다. 이거는 정말 이거야말로 네거티브거든요, 제가 볼 때는. 아니, 3명이 다 안 한다는데, 날짜도 며칠 없고. 그러나 하면 적폐 연대다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덮어씌우기다 이렇게 염려합니다.
 
▷ 주영진/앵커: 안철수 후보가 아직 집권한 이후에 정부를 어떻게 구성할지, 어떤 식으로 협치의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구상은 밝히지 않았는데 어쨌든 연정, 뭐 이런 의지는 여러 차례 밝혔단 말이죠. 그러면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게 집권하면 정치권에 대변혁이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하는 이 막연한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친정이었던, 함께 몸담았던 민주당에 계신 분들이 가장 우선적인 협치의 대상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가장 우선적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협치의 대상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안철수 후보도 여러 번 공언했지만 휘하를 가리지 않고 각 분야의 가장 훌륭한 일류들을 모셔다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드림팀을 구성하겠다?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네, 그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죠. 패권 정치라고 우리가 민주당을 비난하지만 패권 정치의 특징이 뭡니까? 자기들끼리만 하는 겁니다. 일류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편이라면 삼류하고도 하는 겁니다. 우리 문재인 후보 지난번 텔레비전 토론에서 들으니까 조각 어떻게 할 것이냐. 사실은 자기들끼리 하겠다는 이야기처럼 들리더라고요. 그러나 사실은 각 분야의 최고 일류인 분들은 특별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야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모셔와야죠. 혹은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있든 무슨 당에 있든 그 분야에서 그분이 단연 최고라고 그러면 당연히 저는 모셔와야 한다. 그것이 대표적인 협치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안철수 후보도 대통령에 권한이 너무나 집중되어 있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잖아요? 분권하겠다. 그러니까 저는 안철수 대표가 국민에게 신뢰받을 만한 경험 많고 역량 있는 사람을 총리로 내세워서 그분이 헌법에 따른 실세 총리가 되는 거죠, 소위 각료 추천권도 가지고.

그렇게 해서 나라를 끌어야 한다. 외교 같으면 반기문 전 총장 같은 분한테 자문 구하면서 하면 되죠. 그리고 우리 안철수 대표는 미래의 대한민국의 먹거리, 미래의 대한민국의 설계 이런 데 대통령으로서 집중하시면 그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다른 정당들, 다른 후보 진영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여기에 또 예전에 공동대표까지 했던 김한길 전 대표까지 왔으니 다른 진영에서 이제 김한길도 또 상왕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또 나오지 않을까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상왕이 너무 많으면 안 되잖아요. 저는 안철수 대표가 모든 것을 장악해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큰 그림을 가지고 해 나갈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 주영진/앵커: 그리고 아까 문재인 후보 측의 패권주의에 대해서 계속 비판적인 의견을 말씀해 주셨는데 혹시 국민의당 안에서는 아무래도 의원들이 주로 다 호남 지역 의원들이다 보니까 호남 패권주의가 있는 게 아니냐 또 이런 지적도 나올 법하거든요?
 
▶ 김한길/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제가 보기에는 그런 말씀은 전혀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의 본질은 권력을 제도에 의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패권 정치를 지적하는 이유는 패권 정치라는 것은 정치 권력이 제도에 의해서 제대로 관리되는 게 아니라, 특정 정당이 정당 민주주의에 의해서 운용되는 것이 아니라 몇몇 패거리에 의해서 마음대로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거든요. 우리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을 통해서 저는 민주당이 나는 박근혜 질타하는 거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일단 탄핵 소추까지 했으면 자, 우리도 패권 세력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우리한테는 반성할 것이 없는가 한번 돌아보자. 그리고 이런, 이런 점은 이렇게, 이렇게 해소함으로써 제대로 된 정당 민주주의를 우리가 해나가겠다, 말하자면. 이번 이 사태를 통해서 국민들이 정치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어요. 정치가 잘못되면 나라와 국민이 졸지에 불행해진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도 거대 야당으로서 우리가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 정치 적폐부터 청산하겠다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자기들은 아무 잘못도 없고 남들만 총질하면서 국가 대청소하겠다, 적폐 청산하겠다고 하니까 제가 정말 이건 아니구나. 민주당에 패권 정치가 없다? 아니죠. 저는 압도적인 당원의 표에 의해서 선출된 당대표였어요. 가장 힘이 센 사람이었어요. 그런데도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안철수 대표를 모셔다가 공동대표를 하면서 정당 민주주의를 어떻게 정착시켜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둘 다 아, 이건 안 되겠구나라고 그래서 당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거거든요? 당대표를 지낸 손학규, 김종인 이런 분들이 가장 분명하게 패권 정치에 대해서 비판하잖아요. 왜냐하면 이분들은 몸소 겪은 거예요, 당대표를 하면서. 당대표도 소용없어요, 거기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김한길 전 대표 오랜만에 모셨는데 그동안 하고 싶으셨던 말씀이 참 많았던 것 같고요. 오늘 김한길 전 대표 말씀하신 내용, 다음에는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불러서 한번 확인을 저희가 또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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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출처 :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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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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