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최순실, 장관 인사 개입…이임순, 우병우 장모·아내 통화"

박상진 기자

입력 : 2017.04.24 19:27|수정 : 2017.04.26 15:07


최순실씨가 부처 장관과 외교관, 국립대 총장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늘(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습니다.

서 원장은 특검에서 이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요청에 따라서 이 교수가 이 자리에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운데 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실제로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은 또 이력서를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전달하면 이 교수가 최씨에게 전달하고, 최씨가 각 부처 장관 등 여러 인사에 관여하면서 국정 농단의 면모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 원장은 또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도 이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원장은 오래전부터 같은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이 교수와) 알고 지냈다며 내가 대통령 주치의에 추천돼서 의아했는데, 나중에 이 교수가 전화해서 '대통령이 서 교수에게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밖에도 서 원장은 서울대병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이 교수가 병원장 임기가 언제냐고 묻길래 2016년 5월이라고 답했더니 이 교수가 '도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씨의 국정 농단을 알고도 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 전 수석 가족들이 이 교수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취지의 증거자료도 공개됐습니다.

특검은 이 교수가 우 전 수석의 장모·아내와 모두 167차례 통화한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특검은 이 교수가 최씨 조카 장시호씨와 242차례 통화하고 최씨 본인과도 통화한 기록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자신의 수첩에 우 전 수석의 이름, 전화번호와 함께 '영월지청장'이라는 직책을 적어 뒀습니다.

특검은 2002년 8월께 우 전 수석이 춘천지검 영월지청장으로 부임했을 때 메모한 것을 여러 해가 지난 뒤에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이 교수는 당시 김영재씨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해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서 원장은 김씨를 이 교수로부터 추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재판에서 위증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