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특검 "최순실, 장관·외교관·국립대 총장인사 개입"

박하정 기자

입력 : 2017.04.24 13:11|수정 : 2017.04.25 15:18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부처 장관과 외교관, 국립대 총장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습니다.

서 원장은 특검에서 "이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최순실 씨의 요청에 따라서 이 교수가 이 같은 자리에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운데 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실제로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력서를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전달하면 이 교수가 최 씨에게 전달하고, 최 씨가 각 부처 장관 등 여러 인사에 관여하면서 국정 농단의 면모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특검은 강조했습니다.

서 원장은 또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도 이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 주치의로 추천돼 의아했는데 나중에 이 교수가 연락해 '대통령이 서 교수에게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어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자신을 추천했냐고 묻자 답을 하지 않고 잘 모시라는 말만 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서 원장은 "서울대병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이 교수로부터 의외의 전화를 받았다"며, "병원장 임기가 언제냐고 묻길래 2016년 5월이라고 답했더니 이 교수가 '도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최 씨 일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당시 "김영재 씨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해 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서 원장은 김 씨를 이 교수로부터 추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에서 이 교수는 위증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