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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박근혜 구하기'…"사심없는 분 모욕 말라…내 과욕"

박현석 기자

입력 : 2017.04.17 17:00|수정 : 2017.04.17 17:04


최순실 씨가 법정에서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면서, "내 과욕으로 불상사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범으로 엮인 자신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의 접점을 최대한 줄여 연결 고리를 끊으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최 씨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자신의 직권남용·강요 혐의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 도중 수차례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대통령은 퇴임 후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사심 있는 분이 아니다"라거나, "이 나라에서 뽑은 사람들이 있는데 대통령을 그렇게 모욕적으로 끌고 가면 안 된다"고 강변하기도 했습니다.

또, "대통령과 저를 연결시켜 범죄를 엮으려고 하는데 그러지 마라. 진실한 사안만 물어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대통령으로부터 문화융성 목적의 재단이 잘 되는지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검찰 물음엔 "그건 제가 확대해석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앞에 나서서 그리해달라고 하신 건 아닌데 제가 너무 과욕적, 열정적으로 차은택, 고영태 이런 애들을 너무 많이 불러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다. 정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한 과정에도 박 전 대통령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삼성과 단독 면담에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할 걸 알고 조카 장시호씨에게 급히 소개서를 가져오라고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아니다"라며, "저는 김종 차관한테 말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종이 빠져나가려고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아무리 대통령이 그렇게 됐다고 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김 전 차관은 특검이 삼성의 영재센터 후원금을 뇌물로 판단하자 자신이 개입하기 전 이미 후원 결정이 이뤄졌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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