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허 찔린' 인도…중국·네팔 첫 합동 군사 훈련

입력 : 2017.04.17 10:35|수정 : 2017.04.17 10:35


중국이 네팔과의 사상 첫 합동훈련에 들어가 인도와의 역내 세력 대결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네팔이 최근 수년간 인도와 중국, 두 강대국 사이에 눌려 오락가락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훈련에 따른 인도의 당혹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테러 대비를 명목으로 삼은 이번 훈련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지난 16일 시작돼 열흘 동안 진행된다.

네팔과 중국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네팔 이름을 따 이번 훈련에 '2017년 사가르마타 우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잔카르 바다두르 카다야트 네팔 군 대변인은 "네팔과 외교관계가 있는 국가들과 합동훈련을 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훈련"이라고 말했다.

네팔의 원론적 발언과 달리 인도는 이번 훈련을 면밀하게 감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는 중국이 작은 이웃 국가들에 '큰 형님'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그간 비난해왔다.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 네팔은 수입품 대부분을 인도에 의존하고 있다.

네팔의 전임 정권은 인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수주의 정책을 펼치며 중국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탄카 카르키 전 주중 네팔 대사는 "네팔과 중국은 다방면에 걸친 관계가 있는데 합동훈련은 그런 관계를 더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은 중국 국방부 수장으로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네팔을 방문해 합동훈련을 논의했다.

현재 네팔의 마오쩌둥주의 정부는 인도와의 악화한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도 중국으로부터 현금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은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83억 달러(약 9조4천200억원) 투자를 비롯해 네팔에 규모가 큰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약속해왔다.

인도가 네팔에 제시한 3억1천700만 달러(약 3천600억원) 투자 제의는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