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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전 실장, 미르재단 얘기 꺼냈다가 朴 질책받아"

민경호 기자

입력 : 2017.04.14 18:34|수정 : 2017.04.14 18:34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르재단과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가 질책을 받았다는 진술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조사 당시 진술 내용을 밝혔습니다.

특검이 공개한 김 전 수석의 진술에 따르면 2015년 11월과 12월 사이에 이 전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실장이 안종범 전 경제수석에게 '미르재단이 뭐냐'고 질문하자, 안 전 수석은 '전경련에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이 전 실장은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냐'고 지적했다며 "우려를 표명하신 것은 사실"이라고 김 전 수석은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왜 그런 걸 묻고 다니냐'라며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이 전 실장에게 '더 이상 미르재단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들었다"고도 했습니다.

김 전 수석은 또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 12일 박 전 대통령, 안 전 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재단 문제를 논의했다며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말씀하셔야 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안건이었다"고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재단 모금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윈윈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총수들과 독대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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