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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文·安 겨냥 "위기 극복 철학 없이 촛불에 편승"

입력 : 2017.04.14 10:28|수정 : 2017.04.14 10:28

"재벌·대기업에 레드라인 설정,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14일 이번 대선에 대해 "아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하고 탄핵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해도 진보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특별강연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수사를 받고 있고 재판만 남았으니 탄핵 문제는 끝났다"면서 "미래를 보고 선택해야지, 과거에만 매달려 박 전 대통령이 밉다고 휩쓸려버리는 선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도 적폐청산을 열심히 외치면 '묻지마 투표'를 하면서 국민이 전부 진보 후보 2명에 매달려 있다"면서 "그 두 사람은 제가 보기에 안보관이 매우 불안하고, 두 사람에게 맡기면 한미동맹부터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했다.

유 후보는 이어 "안보, 경제, 공동체 위기를 극복할만한 철학이나 정책이 없이 열심히 광화문에 가서 촛불이나 들고 그 촛불 민심에 편승해서…"라면서 "그분들이 정말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분들인지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2017년 (선출될) 대통령은 경제 및 안보위기, 공동체가 내부적으로 무너질 정도로 심각한 양극화 불평등, 구조적 중병인 저성장 저출산 등 골치 아픈 문제를 안고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의 앙시앙 레짐(구체제)를 끝내고 새 시대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다음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안보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히고, "우리 경제가 지금 20년 전 IMF 위기보다 더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첫 번째 할 일이 경제위기를 막는 것"이라면서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할 적격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유 후보는 재벌·대기업 정책에 대해 "레드라인을 설정할 것이다.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이 레드라인"이라면서 "레드라인을 넘으면 가차 없이 엄정하게 다스리고, 넘지 않으면 혁신해서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유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에 대해 "제가 국회 재정위에 있을 때 미르 사태를 보고서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일 먼저 말했다"면서 전경련 해체를 언급하면서 "대한상의가 명실공히 대기업 중소기업 창업 벤처기업의 대변자가 되셔서 국회, 대통령을 상대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적 관계"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관계부터 정립하겠다"면서 "정부가 번지르르하게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어떻게 대통령이 골방에서 재벌 회장을 독대하면서 이상한 민원서류를 꺼내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라며 박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규제개혁에 대해서는 "불편한 규제는 어지간하면 할 수 없는 것은 정하고 나머지는 할 수 있도록 하는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겠다"면서 "규제개혁이나 저출산 문제 등 몇 가지는 (당선시)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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