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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유괴살해 사건 헛소문…병원들 피해 '속출'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4.14 09:32|수정 : 2017.04.14 11:13


인천 초등생 유괴·살해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10대 소녀의 부친 직업이 의사로 알려져 애꿎은 병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인천 모 병원으로부터 고소장을 받아 명예훼손 혐의로 블로거 A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습니다.

A씨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초등생을 유괴·살해한 10대 소녀의 아버지가 인천 모 병원 의사'라는 내용의 허위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A씨의 블로그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10대 소녀 부친의 직업은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소문으로 알려지며 유포됐습니다.

누리꾼들은 부친이 근무하는 병원을 추측·추론하면서 인천지역 병원들을 지목했고,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며 지목된 병원들을 비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른 병원은 한때 소문을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거나 환자 수가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병원 관계자는 "10대 소녀의 부친이 우리 병원 의사라는 소문이 나면서 사실을 확인하려는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을 해도 문의자들은 믿지 않았다. 환자 수도 감소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소녀의 모친이 교육계에 종사한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모 병원이 고소한 건 외에 현재까지 10대 소녀 부모와 관련된 명예훼손·허위사실유포 수사 의뢰 건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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