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첫 TV토론에 각당 "우리가 가장 잘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대선후보들의 오늘(13일) 첫 TV토론(한국기자협회·SBS 주최)에 대해 각 당은 "우리가 가장 잘했다"며 자화자찬했다고 연합뉴스가 소개했습니다.

원고 없는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에 대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성준 TV토론단장은 "애초 토론의 목표가 안정된 기조로 임해서 준비된 대선후보의 면모를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시종일관 문 후보가 여유를 갖고 토론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안 후보의 공세 등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질문인 만큼, 차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문 후보 측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도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웃음을 띠며 여유를 잃지 않는 태도 등으로 준비된 대선후보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고 판단,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토론 기조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한국당은 정반대의 평가를 했습니다.

홍 후보가 시종일관 문 후보를 압도하면서 토론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오락가락 안보관을 비판하며 '안보는 홍준표'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대란대치'의 국가 대위기 속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을 지킬 유일한 대통령 후보임을 보여줬다"며 "대통령으로서의 경륜과 자질을 가진 유일 후보임을 보여줬다. 홍 후보의 독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전문적 식견으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네거티브'도 자제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용호 TV토론본부장은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기보다는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것이나 교육공약, 이런 것에 대한 전문성을 보임으로써 미래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문 후보가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을 '이재명(경기도 성남시장)'으로 잘못 말한 것 등을 두고 "가볍게 지나가야 할 일인가"라며 "'오지(5G)'나 '삼디(3D)' 같은 차원인지, 또 다른 차원인지 좀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유 후보가 그동안 국방 분야와 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쌓아 온 안보·경제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와 깊이 있는 정책 비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지상욱 대변인은 "유 후보는 경제, 외교, 국방 분야에서 자신의 일관된 정책공약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고 대한민국의 안보·경제 위기를 해결할 독보적인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말했습니다.

지 대변인은 "문·안 후보는 사드배치 등 안보 정책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비슷했다"며 "내용 없이 버럭 대기만 한 홍 후보는 문 후보를 10분 만에 제압한다더니 오히려 본인이 문 후보에게 나가 떨어졌다"고 꼬집었습니다.

정의당 배진교 대변인은 "심상정 후보가 5명 가운데 유일하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분야별로 오늘 같은 시간(2시간 여)이 있어야 철저한 검증이 가능하다"며 향후 진행될 TV토론도 충분한 토론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