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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검사'와 '문 변호사'의 '盧 640만 달러 뇌물 사건' 공방…TV토론

한승희 기자

입력 : 2017.04.13 14:59|수정 : 2017.04.13 18:51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주최 TV토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막을 내린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홍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노 대통령이 640만 달러 뇌물을 수수할 때 몰랐나"라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 후보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지금 노 대통령이 뇌물 받았다고 말씀하시는 거냐"며 "그 말씀은 책임지셔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홍 후보는 "이미 중수부에서 발표한 거다"라며 "알았나, 몰랐나"라고 추궁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문 후보의 반박에 홍 후보는 "아니, 알았나, 몰랐나. 계좌까지 다 나왔다"며 집요하게 따졌습니다.

문 후보가 거듭 "몰랐다. 책임지셔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그걸 몰랐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욕하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의 비리를 몰랐다고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후보 자신이 가까이서 보좌한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를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청와대 밖에 있던 최순실 씨 비리를 몰랐다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요구한 건 모순이라는 게 홍 후보의 논리였습니다.

홍 후보는 이어 "세월호 1천155억 원을 노무현 정부 때 탕감하면서 유병언의 세모그룹이 살아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다고? 그것도 책임지셔야 한다"며 "법원이 탕감했지 노무현 정부가 탕감했느냐"고 반박했습니다.

법정관리 회사의 채무 탕감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자신이 개입할 수 없던 사안이라는 게 문 후보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법정관리도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탕감된다. 그런데 거기 채권자가 캠코(자산관리공사)하고 예금보험공사 등 전부 공공기관"이라며 "그 사람들이 청와대 승낙을 안 받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후보를 향해 "법령을 관리하는 게 민정수석"이라며 "그런데 지금 와서 '세월호 배지'를 달고, 어떻게 보면 세월호 사건이 터지게 된 가장 원천적인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후보는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은 법원에 개입했는지 몰라도, 적어도 우리 참여정부는 법원에 개입한 적 없다"며 "아니라는데 자꾸 우긴다"고 쏘아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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