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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로 찌르겠다" 협박…4년간 700만 원 뜯은 '무서운 친구'

한지연 기자

입력 : 2017.04.12 16:58|수정 : 2017.04.12 17:30


초등학교 때부터 4년 동안 상습적으로 친구의 금품을 뜯고 협박을 일삼은 10대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2013년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A군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B군과 태권도장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12살 동갑내기이던 이들은 태권도장에서 종종 마주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B군은 태도를 바꿔 A군에게 "오늘부터 매일 5천 원을 달라"고 했고, 2013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A군을 협박해 모두 25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B군은 하루 돈을 주지 않으면 다음 날 돈을 배로 올려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둘의 악연은 중학교로 진학한 이후에도 끈질기게 이어졌습니다.

A군이 계속되는 5천 원 '상납'요구에 B군을 피하자, B군은 A군을 불러내 "지금까지 돈을 주지 않고 피했으니 상납금을 1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겁박했습니다.

A군이 부모에게 받은 용돈을 아끼고 식비를 줄여 바친 금액은 모두 700만 원이 넘습니다.

B군은 A군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돈 안 주면 흉기로 찌르겠다", "자전거를 부수겠다"며 폭언을 일삼았고 A군이 돈을 제때 주지 않자 건물 옥상으로 불러내 발로 구타하기도 했습니다.

폭력을 견디다 못해 A군은 4년 만에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은 부모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상습공갈 등 혐의로 B군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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