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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80년 도시바의 '위기'…메모리·TV까지 매각

최호원 기자

입력 : 2017.04.10 12:55|수정 : 2017.04.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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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부분에 이어 TV 사업까지 매각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부분 매각이 승인된 이후 불과 10여 일만입니다.

[도시바 주주 : 도시바가 재건될 수 있을지 불신감을 갖고 있어요. 사업할 힘이 없잖아요.]

경영 위기의 주요 원인은 지난 2006년 인수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입니다.

웨스팅하우스의 손실 7조 원을 포함해 도시바의 적자가 1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츠나카와 사토시/도시바 사장 (지난달) : 사회에 대한 신용을 계속 확보해서 확실히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상장폐지가 되지 않도록 상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도시바의 TV 사업에는 터키 베스텔과 중국 하이센스 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9일 1차로 마감된 반도체 사업 입찰에는 10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뿐 아니라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도 입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와 재계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후지츠 등 일본 업체들의 추가 입찰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미무라 아키오/일본 상의 회장 : 일본 기업 중에서 꼭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자신의 주요 사업으로서 매입하고 싶다는 곳이 있다면 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바는 2007년 우리 돈 60조 원 규모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겁니다.

다만, 올 상반기 반도체 부분의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20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샤프가 대만 홍하이 그룹에 매각된 이후 도시바마저 사업별로 해외 매각이 추진되면서 일본 재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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