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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장미대선' 文·安 '양강구도' 급속 재편…난타전 격화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4.10 11:25|수정 : 2017.04.10 16:26


'5·9 대선' 본선 개시와 함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양강 대결로 급격히 재편되면서 두 후보 간 난타전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8∼9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2천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2%포인트.이하에서 인용하는 여론조사는 모두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5자 대결에서 안 후보는 36.8%로 1위를 기록, 32.7%를 얻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4.1%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조선일보가 7∼8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성인 2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도 안 후보는 33.4%의 지지율로 문 후보(32.2%)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 것은 이 두 조사가 처음입니다.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7∼8일 유권자 1천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37.7%로 동률을 이뤘습니다.

이처럼 본선 초반 판세가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승부를 가리기 어려운 초박빙 양강대결로 진행되면서 당장 문 후보 측은 비상이 걸린 표정입니다.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비전으로 승부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이 안 된다고 하는,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기득권 세력에 맞서야 한다"며 "이번에 정권교체를 못 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 죽기 살기 각오로 국민 열망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를 향해 '부패 기득권세력'과 연대한 후보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이자 경선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고루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입니다.

이에 안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주일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이 더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문 후보는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을 보고 설명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은 국민통합·협치를 원하는데 문 후보는 적폐세력 청산 등 과거에 머물면서 자꾸 분열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범보수 진영은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 정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부닥친 상황에서 안 후보가 보수표심까지 흡수해버리자 안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당 정우택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첫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당 관계자가 광주·전남 경선 때 선거인단을 동원한 의혹과 관련해 "이것이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불과 40석을 가진 군소정당의 실체"라며 "국가의 모든 분야가 위기에 빠진 이때 어떻게 40석 군소정당에 맡길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유 후보는 충청권 언론사 간담회에서 안 후보를 향해 "북핵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굉장히 불안하고, 말을 바꾸는 후보이기 때문에 저는 안 후보가 '경제는 진보이고 안보는 보수'라는 말을 더이상 믿을 수가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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