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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콥트교회들서 연쇄 폭탄공격…최소 36명 사망

손승욱 기자

입력 : 2017.04.10 01:38|수정 : 2017.04.10 01:38


현지시간으로 9일 이집트 북부 지역에 콥트기독교도들이 다니는 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36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130명을 넘었습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는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전 10시쯤 수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 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에 따른 대형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폭발로 최소 25명이 숨지고 72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콥트교 신도들이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여는 '종려 주일'(Palm Sunday) 행사를 진행할 때 갑자기 폭탄이 터져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비슷한 시간대 이집트 북부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세인트 마크' 콥트교회에서도 자살 폭탄 공격이 벌어졌습니다.

이 교회에서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고 내무부는 전했습니다.

콥트교회를 노린 연쇄 폭탄 공격 직후 IS는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IS는 연계 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우리 대원들이 탄타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두 교회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집트 소수 종파인 콥트 기독교도들은 그간 자신들이 IS를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표적이 됐다고 우려를 표시해 왔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수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친 적이 있습니다.

당시 IS 이집트 지부가 이 폭탄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콥트교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입니다.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천만명 중 콥트교도는 700만~1천만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비율로는 8~11%를 차지합니다.

IS 이집트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의 전신으로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 수백명이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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