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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40위 안병훈 "제가 원래 퍼팅을 못 해요"

김영성 기자

입력 : 2017.04.09 10:10|수정 : 2017.04.09 14:27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한국인 출전선수 3명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이 3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전날 공동 35위에서 공동 40위로 순위가 밀려났습니다.

안병훈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번 홀(파4) 보기, 2번 홀(파5)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두 홀에서 세 타를 잃고 시작했습니다.

마스터스에 세 번째 출전하는 안병훈은 여기서 그냥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3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 한 타를 만회했고 6번 홀(파3)과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습니다.

하지만 후반들어 퍼팅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12번 홀(파3)과 18번 홀(파4) 보기로 2타를 잃어 중간합계 7오버파 공동 40위로 3라운를 마쳤습니다.

안병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샷 감은 사흘 동안 아주 좋았는데 퍼팅이 따라주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며 "원래 퍼팅에 소질이 별로 없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한-중 탁구 스타 안재형과 쟈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부모님으로부터 운동 신경을 타고 났지만 퍼팅 실력을 좌우하는 거리감과 손 맛은 물려받지못한 것 같다"며 가볍게 웃었습니다.

안병훈은 퍼팅을 잘 못하는 이유에 대해 "스트로크나 경사를 읽는 데 큰 문제는 없지만 거리감이 없다 보니 그린 스피드가 바뀔 때마다 어처구니 없는 3퍼트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종라운드에 대비해 퍼팅 연습을 하고 갈거냐는 질문에는 "안할거다. 연습한다고 갑자기 거리감이 좋아지진 않는다. 그냥 숙소에 가서 푹 쉬고 나오면 내일은 좀 나아지지 않겠냐"며 대회장을 빠져나갔습니다.

3라운드에서는 무빙데이답게 선두권 순위가 크게 요동쳤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고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습니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도 중간합계 6언더파로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같이 올렸습니다.

로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게 되고 가르시아가 우승하면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미국의 리키 파울러는 5언더파로 선두와 1타 차 단독 3위에 자리했고 2015년 챔피언 조던 스피스는 4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4위로 뛰어올라 우승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첫날 깜짝 선두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지킨 찰리 호프먼(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언더파 공동 4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는 한 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이븐파 공동 11위에 자리했습니다.

간신히 컷을 통과했던 세계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3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3오버파 단독 27위로 순위를 18계단이나 끌어올렸습니다.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을 노리는 58세의 프레드 커플스는 2타를 잃고 1오버파 공동 17위로 주춤했습니다.

필 미컬슨도 역시 2타를 잃고 2오버파 공동 21위로 밀려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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