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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호프먼, 마스터스 첫날 강풍 뚫고 4타 차 선두

김영성 기자

입력 : 2017.04.07 08:53|수정 : 2017.04.07 09:23


세계랭킹 52위인 찰리 호프먼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대회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습니다.

호프먼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9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2위 윌리엄 맥거트에게 4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1라운드는 대회 전날 파3 콘테스트까지 취소시킨 악천후의 영향으로 초속 13미터의 강풍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유리알 같은 빠른 그린에 강풍까지 더해지자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줄줄이 오버파를 적어냈습니다.

하지만 호프먼은 안정된 샷을 앞세워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순위표 맨 위에 혼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반 9홀을 2언더파로 마친 호프먼은 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는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세계랭킹 52위인 호프먼은 지난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통산 PGA투어 4승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호프먼이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년 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9위입니다.

마스터스 3회 우승에 빛나는 필 미컬슨도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미컬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잭 니클라우스의 최고령 우승기록(46세 2개월)을 경신하게 됩니다.

김시우와 같은 조로 플레이 한 미컬슨은 파5의 2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갤러리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시우는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습니다.

공동 4위 그룹엔 미컬슨 이외에도 셸 휴스턴오픈 우승자 러셀 헨리(미국)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포함됐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12위에 올라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허리부상으로 기권한 상황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힙니다.

어머니의 암 수술을 딛고 출전한 세계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2오버파 공동 27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 중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에 무너졌던 조던 스피스(미국)는 또 다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면서 3오버파 공동 41위에 머물렀습니다.

김시우도 3오버파 공동 41위입니다.

안병훈은 17번 홀까지 1오버파로 선전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숲 속으로 들어가 트리플보기로 무너지면서 4오버파 공동 54위로 1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왕정훈은 6오버파 공동 75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왕정훈은 지난해 스피스가 쿼드러플 보기를 했던 '아멘 코너' 12번 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데 이어 13번 홀(파5)에서도 더블보기를 적어내 아멘 코너 두 홀에서 5타를 잃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2라운드에도 초속 11미터의 강풍이 예보돼 순위표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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